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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사이/김승기 본문
사이
김승기
건물은 건물을
내려다보지 않는다
건물은 건물을
올려다보지도 않는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옆에 누가 꿋꿋이
서 있다는 것이
보았는가?
어두운 밤 뒤척이다
옆으로 슬며시 뻗는
건물의 흰 손들을
그것으로 그득해져
그것만으로, 따뜻해져
튼튼히
도시가 서 있다
—《포지션》2017년 여름호
김승기 / 1960년 경기도 화성 출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어떤 우울감의 정체』『세상은 내게 한 모금씩 모자란다』『역驛』『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문집『어른들의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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