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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팝콘들/ 김선미 본문
팝콘들
김선미
아카시아 꽃을 따왔다
흰 블라우스 단추를 풀다 말고
식탁 위에서 부풀어 오른다
치마 속에서
마가린 냄새가 난다
곧 터질 내면들이
뭔가를 속삭인다
두 발이 공중에
두둥실
떠오른다
오늘 나는 다정다감한 사람이 될 거고
내일은
마가린 공장이 문을 닫을 거다
속삭인다, 어둠들이
부푼 치마를 두손으로 붙잡으며
잘려도 뭉개져도 예쁘게 튀는 것들
버팅기면서 핀다
차례도 질서도 없이
사방이 꽉 막힌 세계 속에서
ㅡ 시집『마가린 공장으로 가요, 우리』(포지션, 2017. 7)에서
김선미 / 1965년 경기 안성 출생. 2009년 계간 《시에》로 등단.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시집 『마가린 공장으로 가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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