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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김행숙 본문
김행숙의「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감상 / 김승희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김행숙(1970~)
저녁이면 손을 모으는 일을 했다
어느 날은 손이 뜨거웠다
권총을 붙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총의 환상이 사라지자
총에 맞은
한 마리 검은 새처럼 손만 남았다
밤에 서 있는 오뚝이는 항상
무용하게
가슴에 손을 모으고 있었다
오뚝이는 어린아이의 장난감이 아닌가?
누군가 어린아이였지, 옛날부터
위험하게
어느 날은 손이 버려진 물건처럼 여겨졌다
길에서 주워온 손을
저녁에 호주머니에서 꺼내는데, 몹시 배가 고팠다
그래서 까만 눈동자가 서서히 하얘지는 것 같았다
저녁에 손을 모으면
누구의 손이라도 모두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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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는 손은 두 손. 나의 두 손. 권총을 붙들고 떨고 있는 뜨거운 두 손이거나 무용한 오뚝이의 가슴에 모은 손. 잘려져 길가에 버려진 손. 미친 손들이 너무 외로워 저녁에 손을 모으면 모든 손은 다 닮았다. 반 고흐의 ‘기도하는 남자’도 밀레의 ‘만종’의 두 손도 모두 무한을 생각하는 저녁 종소리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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