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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광합성 없는 나날/ 신현림 본문
광합성 없는 나날
신현림
달이 달로 보이고,
바람이 바람으로 느껴지고
슬프면 슬프지 않게
햇살 넘치는 삶이 그리워
하루 햇빛 한 시간도 안 되는
끔찍한 반지하 인생
끔찍함마저 끌어안아야 어른이지
울지 않아야 어른인 거지
목에 꽉 찬 미세 먼지
어른이라 폼 잡는
인내의 고름 덩이
공장 굴뚝 같은 핏줄에
가득한 슬픈 연기 덩이
달이 달로 보이고
구름이 구름으로 느껴지게
햇살 넘치는 하루가 너무나 그리워
— 시집 『반지하 앨리스』(민음사, 2017. 7)
신현림 / 시인, 사진작가. 1961년 경기도 의왕 출생.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반지하 앨리스』. 영상에세이 『신현림의 미술에서 읽은 시』외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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