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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가난의 힘/ 신현림 본문
신현림의「가난의 힘」 감상 / 김승희
가난의 힘
신현림(1961~ )
나를 바꿀 기회, 복권을 사 본 적도 없다
사내 냄새는 맡고 살아야지 하고는 일하다 잊었다
해를 담은 밥 한 그릇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쌀 한 줌은 눈송이처럼 얼마나 금세 사라지는지
살아가는 일은 매일 힘내는 일이었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이 깊어지지 않지만
내일은 힘들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일한다
온 힘을 다해 일하는 모습은 주변 풍경을 바꾼다
온 힘을 다해 노을이 지고 밤이 내리듯
온 힘을 다해 살아도 가난은 반복된다
가난의 힘은 그래도 살아가는 것이다
...................................................................................................................................................................................
사내 냄새는 맡고 살아야지 하고는 일하다 잊었다
해를 담은 밥 한 그릇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쌀 한 줌은 눈송이처럼 얼마나 금세 사라지는지
살아가는 일은 매일 힘내는 일이었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이 깊어지지 않지만
내일은 힘들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일한다
온 힘을 다해 일하는 모습은 주변 풍경을 바꾼다
온 힘을 다해 노을이 지고 밤이 내리듯
온 힘을 다해 살아도 가난은 반복된다
가난의 힘은 그래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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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이렇게 터무니없는 기회를 인생에 준다. ‘나를 바꿀 기회, 복권’을 거절했다니. 신현림의 도발성은 바로 이런 지점에 있다. 낡은 반지하 빌라에서 토슈즈를 신고 마룻바닥을 탕탕 차며 연습에 전념하는 중년의 연습생. 현실에 능통한 사람이나 초현실에 능통한 사람은 잘 알 수 없을 그 지난하고도 지순(至純)한 울퉁불퉁한 박차의 힘. 울혈은 없다. 가난의 힘이 현실의 발로써 맑다.
김승희 (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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