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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한국현대대표시] 이서윤 시낭송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1922-2004) 경남 통영 출생.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사물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서 ‘인식의 시인’으로 불린다. 시집으로 “구름과 장미”(1948), “꽃의 소묘”(1959), “처용”(1974), “쉰..
[시가 있는 월요일] 꽃 없는 생의 거룩함 매일경제 원문 허연 입력2022.03.21 00:04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물이 고였다 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 이 세상에는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 이재무 作 '무화과' '봄날은 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봄날이 있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봄날을 즐겨본 사람만이 봄날은 갔다고 말할 수 있다. '무화과'라는 시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 시인은 무화과를 안주 삼아 술을 먹다 말고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한다. 꽃도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처럼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생각나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인생은 즐거움보다는 수행이나 고행에 가깝다. 그렇다. 사실 우..
꽃 안도현 바깥으로 뱉어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올리듯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