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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천렵(川獵)/이병일
천렵(川獵) 이병일 강은 제 몸 구겨 넣지 않고도 퍼런 현기증으로 깊어진다 가장 미끄러운 달이 물비늘을 데리고 수면을 쑤시고 있다 물결 높이로 떠 있는 달, 지느러미 없어도 잘 미끄러진다 이렇게 깊은 밤, 물속에서 여자가 걸어나온다 이렇게 묽은 밤, 물속에서 여자가 걸어나온다 물..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6. 29. 08:21
나무말뚝/마경덕
나무말뚝 마경덕 지루한 생이다. 뿌리를 버리고 다시 몸통만으로 일어서다니, 한 자리에 붙박인 평생의 울분을 누가 밧줄로 묶는가 죽어도 나무는 나무 갈매기 한 마리 말뚝에 비린 주둥이를 닦는다 생전에 새들의 의자노릇이나 하면서 살아온 내력이 전부였다 품어 기른 새들마저 허공..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1. 21.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