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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빛나는 선물/정복선 본문
빛나는 선물
정복선
당신은 내 머리에 초록 잎사귀를 꽂아주세요
나는 붉은 열매를 당신 재킷주머니에 꽂을게요
저 눈부신 첫눈의 아침을
우리가 나란히 손잡고 걸어가다니요
오랜 전생부터 꿈꿔온 이 삶,
얼마나 슬프고 아름다웠던지 이미 잊었지만
당신의 미소와 목소리로 모든 걸 알아챘답니다
거친 들판 찬비를 맞더라도
이제, 초록 잎 붉은 열매 총총한
한 그루 나무가 되기로 해요
ㅡ시집 『종이비행기가 내게 날아든다면』 (2018. 2)
정복선 / 1948년 전주 출생. 전북대 영문학과 졸업. 성신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8년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작은 섬 하나 수놓으며』『맨발로 떠나는 사람』『등불 아래 서울』『시간의 칼은 녹슬고』『여유당 시편』『마음여행』『종이비행기가 내게 날아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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