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애송시
- 좋은시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신춘문예
- 동의보감
- 현대시
- 이서윤 시낭송
- 축시낭송
- 문학
- 허준박물관
- 세계명시
- 시낭송아카데미
- 한국명시낭송
- 이서윤 시인
- 허준
- 한국명시낭송클럽
- 시낭송행복플러스
- 시인
- 윤동주
- 이서윤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시낭송
- 한국명시
- 풍경이 있는시
- 풍경이 있는 시
- 장수길
- 명시
- 명시낭송
- 이서윤시낭송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비스듬히/권상진 본문
비스듬히/권상진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꼿꼿한 자세만으로는 볼 수 없는
세상과 사람의 틈
비스듬히 보아야
세상이 만만해 보일 때가 있다
예의처럼 허리를 숙여야 오를 수 있는 산비탈 집들
첫차에 등을 기댄 새벽의 사람들
기대고 싶거나 주저앉고 싶을 때
손 내밀고 어깨 주는 것은
언제나 비스듬한 것들
삐딱하다는 것은
홀로 세상에 각을 세우는 일이지만
비스듬하다는 말은
서로의 기울기를 지탱하는 일
더러는 술병을 기울이면서
비스듬히 건네는 말이
술잔보다 따듯하게 차오를 때가 있다
⸺시집 『눈물 이후』(2018. 7)에서
권상진 / 1972년 경북 경주 출생. 2013년 전태일 문학상에 「영하의 날들」 당선, 2015년 복숭아문학상에 「별자리」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눈물 이후』.
'아름다운 시편들 > 명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몸은 폭격을 맞은 듯 당당했다/김영산 (0) | 2018.11.02 |
---|---|
이브의 가시 (0) | 2018.08.18 |
옆구리의 발견(외1편)/이병일 (0) | 2018.07.15 |
장미/최정란 (0) | 2018.07.02 |
한옥(韓屋)/전동균 (0) | 2018.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