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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향기/김선영 본문
향기
김선영
한 칸 덮고 자는
지붕도 고마운데
과분하게 꽃까지
피워주시네
그 꽃에다 덤으로, 오묘한
향기까지 쳐 주시네
향기는
하늘의 것
아무나 욕심으로 가질 수 없다
잠시 마음에만 품었다가
돌려드려야 한다
아
허공에 황홀히 피운
꽃의 세상을 다시
두 손으로
북북 지우고 가시는 그분
그분이 떠나면서 잘못 떨구신
향기 한 점
내 영혼의 석탄에 박혀
향기의 뿌리를 박는다
⸺계간 《시와 시학》 201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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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 1938년 개성 출생. 1962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思歌』 『허무의 신발가게』 『풀꽃왕관』 외. 세종대학교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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