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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노을 앞에서 꽃들은 어두워진다 (외 1편)/박노식 본문
노을 앞에서 꽃들은 어두워진다 (외 1편)
박노식
노을 앞에서 둥글고 환한 꽃들은 어두워진다
바람이 불고
문득 한 꽃잎이 지고
쌓인 꽃들이 서로 물들며 한 생을 이루는 동안
저녁이 오고
한 계절이 흘러간다
울면서 걸어가는 낯익은 젊은 여자를 보던 그날은 내가 아팠지만 이웃집 목련꽃이 왜 서글픈 표정을 지었는지 그때 알게 되었다
인연은 그림자처럼 서툰 포옹도 없이 사라지는 것
해질녘에 바삐 한 그루 미루나무에게로 가서 나를 놓아버렸다
빗방울 앞에서
시인만이 아닌,
빗방울도 노래를 간직하고 있어서
나의 귀가 숙연해진다
먼 굴참나무 숲과 산 아래 대숲과 빈집 오디나무 작은 잎들, 그리고 호박잎, 토란잎, 한 이랑의 웃자란 배추 겉잎들이 자글거린다
종일 저 소리 두 귀에 숨어서 이마의 주름살이 가벼워졌다
⸺시집 『시인은 외톨이처럼』 (2019년 3월)
박노식 / 1962년 광주 출생. 조선대 국문과, 전남대 대학원 국문과 수료. 2015년 《유심》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시인은 외톨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