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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미인의 어깨/박수중

시낭송행복플러스 2020. 6. 20. 16:39

  박수중

 

 

세상을 억지로 살아가면

어깨에 힘만 들어간다

어머니는 둥근 어깨로 늘 말씀하셨다

 

얼굴은 둥글고 편안하며

긴 목의 선이 옆으로 흘러내려

팔로 미끄러지는 포물선이다

 

상대를 껴안는데 걸리는 각이 없고

성격도 모난 데가 없다

힘을 주지 않으니

살아가는 방식에 무리가 없다

 

늘 생각은 유선형으로

후회를 피한다

낮달처럼 희미하지만 부드럽다

 

그렇게 어머니는 어깨가 없다

 

 

시집 클라우드 방식으로(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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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중朴秀重 /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대학 낙산駱山문학회장. 미네르바등단. 시집 꿈을 자르다』『볼레로』『크레바스』『박제』『클라우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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