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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울게 되는 이유는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원하 본문
이불속에 들어오지 못하는 발자국으로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믿을 게 됩니다
눈을 감아도 표현됩니다
한숨과는 다른 표현이 가능합니다
가로등 불빛이 꺼져도 표현됩니다
여보세요, 이렇게 말입니다
발자국은 솔직해서 참 푸릅니다
나를 모른 체하지 않아서 푸르고 오월입니다
오월의 눈밭에서 나는 나의 감정을 믿지만
그리고 걷지만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는 솔직함일 뿐입니다
울 것 같다면 그것은
대상에 대한 마음이 깊지 않기 때문입니다
깊으면 울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옳은 길을 걷고 있다면 울어집니다
미안합니다
말도 못 해보고 아프다면
감정을 잘 따라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길에게도 나이가 있고
길에게도 체력이 있습니다
감정을 잘 따라가면 그 길은 피곤한 길이 됩니다
어쩌겠습니까
그런다고 어쩌겠습니까
발자국에 진심이 있지만
차라리 울거나 아프고 맙니다
아무도 나의 깊은 곳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눈치 보며 걷느라 깊어진 발자국에
무릎도 꿇어지는데 말입니다
⸻시 전문 계간 《발견》 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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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하 / 1989년 서울 출생.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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