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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이병기 본문
난초/ 이병기
1
한 손에 책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2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볕이 발 틈에 비쳐들고
난초 향기는 물밀 듯 밀어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3
오늘은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이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4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도 가까이 않고 우로 받아 사느니라
이병기(李秉岐, 1891~1968) 호 가람. 생전에 시조 1천여 편을 남기며 시조 문학의
부흥에 앞장선 문인이다. 그는 1891년 음력 2월 28일 전북 익산군 여산면 원수리에서
아버지 연안 이씨와 어머니 파평 윤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난다. 1913년 관립 한성사범학교를 나와 교사 생활을 하면서 그는 시조 연구와 창작 및 고문헌 수집에 관심을 기울인다
1921년에는 권덕규 · 임경재 등과 ‘조선어연구회’를 꾸려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고 다듬는
일에도 힘쓴다. 그가 『동아일보』와 『조선문단』 등에 창작 시조를 발표한 것은 1925년부터의 일이다. 1939년 그는 초기 시조들을 모아 『가람 시조집(嘉藍時調集)』을 펴낸다.
3백 부 한정판으로 나온 이 시조집에는 정지용의 발문이 실려 있다.
근대 이후 시조 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로 최남선 · 조운 · 이은상 등과 함께 이병기를 꼽는다. 이 중에서도 이병기는 “시조의 신조(新祖)”라고 불리는데, 그에게서는 생활 주변에서 소재를 구하고 치밀한 언어의 조탁으로 주제 의식을 형상화한 시조가 많이 나온다. 그의 시조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의식을 일깨우는 구실도 한다. 해방 뒤 그는 서울대 문리대 교수로 있으면서 후학들을 길러내고, 학술원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그는 늘그막까지 저술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1961년에 『국문학 개설』, 1966년에 『가람 문선』을 펴낸다.
1968년 11월 29일 새벽 1시, 가람 이병기는 익산의 생가에서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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