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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낭송 추천시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시낭송행복플러스 2021. 4. 23. 10:37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1879~1944) 충남홍성출생. 독립운동가. 승려시인. 법호 만해. 기울어져가는 국운속에서 동학 농민전쟁과 의병운동을 목격하면서 집에서 세상으로 나왔다. 일제강점기 때 불후한 업적인님의침묵을 펴내 저항문학에 앞장섰다. 노년에 일제의 삼엄한 감시와 경제적 고난속에 창씨개명반대와 조선인학병출전 반대운동등 꿋꿋한 지조와 절개로 풍난화의 매운절개를 잃지 않았다. 조선총독부와 마주하기 싫다며 북향으로 지은 집 성북동 심우장에서 66세로 원적에 들다. 시집 님의 침묵외에도 신인문학삼천리에 시 꿈과 근심· 실제, 조광에 수필 최후의 5분간, 조선일보에 장편 소설 흑풍· 박명, 조선중앙일보에 미완성 연재 소설 후회와 중편 소설 죽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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