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축시낭송
- 세계명시
- 풍경이 있는시
- 명시
- 이서윤 시낭송
- 허준박물관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이서윤 시인
- 시낭송행복플러스
- 문학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시낭송아카데미
- 이서윤시낭송
- 풍경이 있는 시
- 신춘문예
- 한국명시낭송클럽
- 좋은시
- 한국명시낭송
- 시인
- 허준
- 명시낭송
- 한국명시
- 시낭송
- 애송시
- 현대시
- 동의보감
- 윤동주
- 장수길
- 이서윤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이병일 본문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
이병일
땅을 파야합니다 봄엔 더 죽을 것도 없으니까
씨앗을 뿌려야 하겠지요
더 이룰 것도 없는 몸이니까 땅을 밟아야 하겠지요
세상이 어떠한지 묻지 않았지요
그냥 조용히 밤의 거인이 크게 자라지 않도록
한가지 노래를 고상하게 불렀겠지만
달라질 것이 있다면
거미에게 갉아 먹혀도 새는 새 몸으로 날아온다는 것이죠
손가락으로 눌러 죽일 벌레가 많으면 마음이 울렁거리지 않죠
땅에 몸을 맡기지 않으면 봄이 온다고 믿지 않게 돼요
사랑을 위해 쇄골 숨을 크게 돌렸다지요
피를 아홉 번이나 흘렸다는 것에 기꺼워하면서
죽음 따위 두려워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바위 언덕에 수수 씨를 뿌리며 맨발로 땅을 밟았거든요
땅을 예쁘게 밟으면 뺨과 이마 위에서 기쁨이 솟는대요
아, 세상 모든 것과 통하는 이 아름다움, 말로 하기엔
서러울지도 그러나 흙빛으로 밤새 씻듯이 얘기하면
새와 돌은 바람무늬로 몸을 깁고 낮과 밤을 꿰어오죠
* 영화 <타인의 삶>에서
⸻반년간 《상상인》 2021년 7월, 통권 2호
-------------------
이병일 / 1981년 전북 진안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음. 2007년 《문학수첩》 신인상에 시, 2010년 〈조선일보〉신춘문예에 희곡 당선. 시집 『옆구리의 발견』 『아흔아홉 개의 빛을 가진』 『나무는 나무를』.
'아름다운 시편들 > 명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도 둥근 식탁/문성해 (0) | 2021.10.28 |
---|---|
12월의 집/길상호 (0) | 2021.10.25 |
나무를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 (외 4편) (0) | 2021.10.20 |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노혜진 (0) | 2021.10.13 |
바람의 무늬 (외 2편)/이태수 (0)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