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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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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산책]/이서윤 시낭송모음

복종/ 한용운

시낭송행복플러스 2022. 1. 9. 09:51

 

복종/ 한용운,   시낭송/ 이서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한용운 (1879~1944) 충남 홍성출생. 독립시인. 1911년 이회광 일파의 친일매불 책동 격파, 임제종 종무원 관장으로 불교자주화운동 주도, 1913~1914년 조선불교유신론과 불교대전 간행, 1919년 3・1운동 민족대표, 1922~23년 민립대학기성회 중앙집행위원, 1923년 조선불교청년회 회장, 1927년 신간회 경성지회장, 1930년 만당 당수, 1931년 『불교』 속간, 이후 창씨개명과 조선인학병출정 반대운동. 1926년 발표한 「님의 침묵」은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최초의 근대시인, 최고의 시민문인, 저항시인으로 위치하게 하였다. 그는 불교개혁을 통한 사회개혁과 독립투쟁을 병행하였기 때문에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나 독일의 반나치 문학보다 한 차원 승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1930년대 후반기에는 「후회」, 「철혈미인」, 「박명」 등의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노년에 일제의 삼엄한 감시와 경제적 고난 속에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면서도 창씨개명 반대와 학병 출전 반대운동을 펼치며 꿋꿋한 지조와 절개로 ‘풍란화의 매운 향내’를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