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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인연서설/ 문병란 본문
인연서설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람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문병란 (1935년~2015년) 전남 화순 생, 조선대학교 인문대 국문학과 졸업, 조선대학교 인문대 교수, 재단이사 역임, 1959~63년 현대문학지에 김현승시인의 추천을 받아 '가로수', '밤의 호흡', '꽃밭' 으로 등단. '정당성', '죽순 밭에서', '땅의 연가', '매화연풍', '동소산 머슴새' 등 26권 시집 간행. '저 미치게 푸른 하늘', '영원한 인간상' 등 다수의 산문집 간행. 수상으로는 제1회 박인환 시문학상 수상, 요산문학상, 금호예술상, 광주예술상 등 다수의 문학상이있으며, 직녀에게, 호수, 빛고을 아리랑, 빛고을 진혼곡, 광주찬가 등 작곡되어 애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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