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이서윤 시낭송
- 동의보감
- 장수길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현대시
- 좋은시
- 신춘문예
- 허준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한국명시낭송클럽
- 허준박물관
- 한국명시낭송
- 이서윤시낭송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한국명시
- 시낭송아카데미
- 시낭송
- 풍경이 있는 시
- 풍경이 있는시
- 시낭송행복플러스
- 문학
- 이서윤 시인
- 애송시
- 세계명시
- 명시낭송
- 이서윤
- 시인
- 명시
- 축시낭송
- 윤동주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이기철 본문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시 이기철, 시낭송/이서윤
내 몸은 낡은 의자처럼 주저앉아 기다렸다
병은 연인처럼 와서 적처럼 깃든다
그리움에 발 담그면 병이 된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은 현명하다
나, 아직도 사람 그리운 병 낫지 않아
낯선 골목 헤맬 때
등신아, 등신아 어깨 때리는
바람 소리 귓가에 들린다
별 돋아도 가슴 뛰지 않을 때까지 살 수 있을까
꽃잎 지고 나서 옷깃에 매달아 둘
이름 하나 있다면
아픈 날들 지나 아프지 않은 날로 가자
없던 풀들이 새로 돋고
안보이던 꽃들이 세상을 채운다
아,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삶보다는 훨씬 푸르고 생생한 생
그러나 지상의 모든 것은 한 번은 생을 떠난다
저 지붕들, 얼마나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을까
이 흙먼지 밟고 짐승들, 병아리들 다 떠날 때까지
병을 사랑하자 병이 생이다
그 병조차 떠나고 나면 우리
무엇으로 밥 먹고 무엇으로 그리워할 수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