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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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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2-15 의사는 약으로만 치료하지 않는다

시낭송행복플러스 2022. 1. 9. 10:02

2-15 의사는 약으로만 치료하지 않는다

 

 

어떤 부인이 배가 고프면서도 먹지는 않고 늘 성을 내고 욕을 하며 곁에 있는 사람을 죽인다고 하면서 나쁜 말을 계속하였다. 여러 의사들이 치료하였으나 고치지 못하였다.

훌륭한 의사가 보고이것은 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기녀 둘에게 광대처럼 분장을 시켜서 부인 앞에 나서게 하였다. 부인은 그것을 보고 크게 웃었다. 다음 날에는 둘에게 씨름을 하게 하였더니 또 크게 웃었다. 그리고 부인 곁에서는 늘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을 두고 음식이 맛있다고 자랑하면서 달게 먹게 하였다. 부인이 그것을 보자 음식을 찾아 한 번씩 맛보게 되었다. 며칠이 못 가 성내는 것이 줄어들고 음식을 더 먹게 됨으로써 약을 쓰지 않고도 병이 나았다. 나중에는 자식도 하나 낳았다. 의사는 재치가 있어야 하니 재치가 없으면 어떻게 임기웅변을 할 수 있겠는가? 자화(子和)

 

곧 혼인하기로 한 여자가 있었다. 남편이 될 사람이 장사하러 가서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로인해 여자가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맥이 빠져서 바보처럼 힘없이 누워 있기만 하였다. 다른 병은 없었는데 늘 안으로 향하여 앉아 있었다. 이것은 남편을 그리 위하다 못해 기가 뭉친 것이다. 이것은 약으로만 치료하기 어려우며 기쁘게 해줘야 뭉친 것이 풀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성을 내게 해야 한다. 의사가 먼저 여자를 크게 화나게 하여 세 시간가량 울게 한 다음, 그의 부모로 하여금 화난 것을 풀어 주게 하였다. 그리고 약을 한 첩을 먹였더니 곧 음식을 먹었다. 의사가 병이 비록 나아지긴 하였지만 반드시 기쁘게 해야 완치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의 남편이 돌아온다고 속였더니 과연 병이 재발하지 않았다. 비장은 생각을 주관하는데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비기가 뭉쳐서 음식을 먹지 못한다. 성내는 것은 간목에 속하므로 성내면 간기가 올라와서 뭉친 비기를 잘 흩어 준다. _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