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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본문
[한국현대대표시]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 드리며/시 이승하, 시낭송/이서윤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 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 흔들며 몸부림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소리 듣는다.
이승하 시인/(1960년~) 경북 의성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으로 등단. 시집으로 '생명에서 물건으로', '뼈아픈 별을 찾아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등이 있고, 시론집으로는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10대 명제',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한국 시문학의 빈 터를 찾아서',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 1991년 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 2002년 지훈문학상, 2005년 중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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