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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어린이날 시 모음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주제별 좋은시

어린이날 시 모음

시낭송행복플러스 2014. 5. 4. 11:43

 

 

 

                                                                                                                             사진-한국경제신문이미지

 

 

 

무지개/월리엄 워즈워드(영국 낭만주의 시인)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라,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소박한 경건의 마음으로 이어가기를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

1.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2. 어린이는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3. 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4.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5. 어린이는 위험한 때에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
6. 어린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악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7.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하며, 병든 어린이는 치료해 주어야 하고, 신체와 정신에 결함이 있는 어린이 는 도와주어야 한다.
8.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여 도의를 존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9. 어린이는 좋은 국민으로서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문화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어린이날 노래/ 윤석중(아동문학가, 1911-2003)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에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나도 씨앗/ 윤수천 (아동문학가, 1942-)

씨앗은 아무리 작아도
"쪼그만 게!"
얕보지 않아.

그런데 친구들은 나만 보면
"쪼그만 게!"
깔보지 뭐야.

알고 보면 나도 씨앗인데
이담에 큰 나무가 될 씨앗인데.


 


 

 

5월의 편지/ 이해인(수녀 시인, 1945-)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들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 마음밭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환히 웃어 주는 내일의 푸른 시인들아
너희가 기쁠 때엔 우리도 기쁘고
너희가 슬플 때엔 우리도 슬프단다
너희가 꿈을 꿀 땐 우리도 꿈을 꾸고
너희가 방황할 땐 우리도 길을 잃는단다
가끔은 세상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미울 때라도
너희는 결코 어둠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밝고, 지혜롭고, 꿋꿋하게 일어서 다오

어리지만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다오
한 번뿐인 삶, 한 번뿐인 젊음을 열심히 뛰자
아직 조금 시간이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하늘빛 창을 달자
너희를 사랑하는 우리 마음에도
더 깊게, 더 푸르게 5월의 풀물이 드는 거
너희는 알고 있니?
정말 사랑해

 

 


 

 

 

난 어린애가 좋다/ 천상병

우리 부부에게는 어린이가 없다.
그렇게도 소중한
어린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난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요놈! 요놈 하면서
내가 부르면
어린이들은
환갑 나이의 날 보고
요놈! 요놈 한다.

어린이들은
보면 볼수록 좋다.
잘 커서 큰일 해다오!

 

 

 

 

 

어린이 놀이터/ 도종환(시인, 1954-)

어린이 놀이터에 개나리꽃이 진하게 피었다
동네 아이들은 모두 학교 가고 없고
아이들이 금그어놓고 놀다 간
사방치기 그림만 땅 위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
그 앞에 서서 폴폴짝 뛰어 건넜다
개나리꽃이 머리를 흔들며
깔깔대고 웃다가 꽃잎 몇 개를 놓친다
햇살이 위 꽃잎에서 아래 꽃잎 더미 위로
주르르 미끄러져 내린다
여기서 오 분만 걸어가면
쫓겨난 학교가 있다
이 봄이 지나면 못 돌아간 지 꼭 여덟 해가 된다
걸어서 오 분이면 가는 학교를

 

 


 

 

 

오늘은 어린이날 / 나명욱(시인, 1958-)

어린이들만큼
푸른 하늘과
고운 웃음이 어디에 있으랴

변해 가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아이들의 해맑은 순수
온 누리 가득한
일체의 평화로움이 어디에 있으랴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요
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인생
문득 뒤얽힌 날들 속에
그 옛날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바라보면
다시 환한 또 하나의 행복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 날들만큼
꿈 많은 봄 같은 계절이 어디에 있으랴
그 사랑스런 눈빛
아름다움이 또한 어디에 있으랴

 

 



 

겨울 어린이/ 박목월 (시인, 1916-1978)

세수를 한다.
추운 아침에
뽀드득
뽀드득
얼굴을 씻는다.
뽀드득
뽀드득
얼굴을 씻으면
마음에도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
얼음아 얼어라
찬바람아 불어라
추울수록 굳세지는
겨울 어린이
얼음아 얼어라
찬바람아 불어라
추울수록 늠름하게
자라는 어린이
해님도
뽀드득
뽀드득
얼굴을 씻고
세상을 환하게
비쳐 주신다.

 

 

 


어린이/ 임종호(시인, 1935-)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보배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셔서
상으로 보내어 행복의 웃음꽃
피우게 하는 신비로운 보배

이 세상의 희망
우리나라의 희망
우리 교회의 희망
우리 마을의 희망
우리 집의 희망

알아줘야 하고
믿어줘야 하고
기대를 걸어줘야 하고
기다려줘야 하고
돌봐주고
사랑해줘야지

아, 예뻐라

 

 



어린이날/ 심훈(시인, 소설가 1901-1936)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비가 내립니다.
여러분의 행렬에 먼지 일지 말라고
실비 내려 보슬보슬 길바닥을 축여줍니다.
비바람 속에서 자라난 이 땅의 자손들이라,
일년의 한 번 나들이에도 깃이 젖습니다그려.

여러분은 어머님께서 새 옷감을 매만지실 때
물을 뿜어 주름살 펴는 것을 보셨겠지요?
그것처럼 몇 번만 더 빗발이 뿌리고 지나만 가면
이 강산의 주름살도 비단같이 펴진답니다.

시들은 풀잎만 얼크러진 벌판에도 봄이 오며는
하늘로 뻗어 오르는 파란 싹을 보셨겠지요?
당신네 팔다리에도 그 싹처럼 물이 올라서
지둥 치듯 비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말라고 비가 옵니다
높이 든 깃발이 그 비에 젖습니다.

 



복사꽃과 제비 - 어린이날을 위하여/
김광균(시인, 1914-1993)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찾아왔구나.

어린 것 껴안고 뜨거운 눈물로 뺨을 부비노니
너희들 키워줄 새 나라 언제 세워지느냐.

낮이면 꽃 그늘에 벌떼와 함께 돌아다니고
밤이면 박수치는 파도 우로 은빛 마차 휘몰아가고

거칠은 바람 속에 다만 고이 자라라
온 겨레의 등에 진실한 땀이 흐르는 날
너 가는 길에 새로운 장미 피어나리니
황량한 산과 들 너머
장미여 삼천리에 춤을 늘여라.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돌아왔구나.

 



어린이 날/구순자 시인

노란 풍선을 띄우는 어린이가 있다
그 풍선 위로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바다 건너 멀리 간 아빠의 얼굴
집을 나가 오지 않는 엄마의 얼굴
그 얼굴과 얼굴 사이 사이로
노란 눈물 바람이 분다

 

 



어린이에게 평화를/ 유응교(건축가 시인)

아프가니스탄의
어두운 하늘아래
포탄은 비 오듯 쏟아지고
아기를 업은 어머니가
길가에 쓰러져있다.

파키스탄의
메마른 땅위에도
총탄은 콩 튀듯 하고
들꽃을 손에 쥔 어린 소녀가
피를 흘린 채 죽어있다.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게 하고
아이들이
보아서는 안 되는 걸 보게 하고
아이들에게서
꿈과 희망
순수를 빼앗아간 전쟁!

정부군과 반군이 손에 손을 잡고
화해를 해달라고
호소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한없이 부끄럽구나.

우주선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하나의 아름다운 푸른 별인데
사람들은 왜 땅위에 선을 긋고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가

주님은 어디로 가고
알라신은 어디로 가고
부처님은 어디로 가고 없는가
인간이 인간의 가슴에
총을 쏘는 일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다르게 크는 어린이/ 송근영(아동문학가)

코가 큰 어린이는
코가 커서 귀엽고

눈이 작은 어린이는
눈이 작아서 귀엽다.

이 빠진 어린이는
이가 빠져서 예쁘고

왼쪽 오른쪽 신을
바꿔 신는 어린이는
신기해서 예쁘다.

서로
다르게
커나가는 어린이

누가 누가 잘하나?
기죽이지 말고
모두 모두 잘 하자.

용기를 주어
밝게 곧게
무럭무럭
자라게 하자.

 

 

 

 

 

노근이 엄마/ 정호승(시인,소설가 1950-)

내 가장 친한 친구
노근이 엄마가
지하철역 남자 화장실
청소 일을 하신다는 것을 알고부터
나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오줌을 깨끗하게 눈다.
단 한 방울의 오줌도
변기 밖으로 흘리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노근이 엄마가
원래 변기는 더러운 게 아니다.
사람이 변기를 더럽게 하는 거다.
사람의 더러운 오줌을
모조리 다 받아주는
변기가 오히려 착하다.
니는 변기처럼 그런 착한 사람이 되거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나태주(시인, 1945-)

아무 것도 모르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발부비며 우는 철부지
어린아이이고 싶다.

사람의 냄새와
사람의 껍질을 벗고서도
또 사람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살아 쓸리는 여린 풀잎,
미세한 슬픔에도 상처받아 우는 작은 별빛,
드디어 나는 나만 아는
차고 맑고 그윽한 향기를 머금고 싶다.

 

 

 

 


재춘이 엄마/ 윤제림(시인, 1960-)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 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
보아라, 저
갑수네, 병섭이네, 상규네, 병호네.

재춘이 엄마가 저 看月庵(간월암) 같은 절에 가서
기왓장에 이름을 쓸 때
생각나는 이름이 재춘이 밖에 없어서
`김재춘`이라고만 써놓고 오는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만 그러는 게 아니다
가서 보아라. 갑수 엄마가 쓴 최갑수, 병섭이 엄마가 쓴 서병섭,
상규 엄마가 쓴 김상규, 병호 엄마가 쓴 엄병호.

재춘아. 공부 잘해라!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오태인(시인, 1962-)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이지
저렇게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크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도랑물이 생기를 찾는 것은
갓 깨어난 올챙이 송사리들이
졸래졸래 물 속에 놀고 있기 때문이지
저렇게 농삿집 뜨락이 따뜻한 것은
갓 태어난 송아지, 강아지들이
올망졸망 봄볕에 몸부비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새싹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오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올챙이 같은, 송사리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송아지 같은, 강아지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내 작은 기도는/ 황근남(시인, 제주도 거주)

내 작은 기도 하나는
아이들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침묵보다 더 나은 말을 할 수 있을 때
말하는 것

내 작은 기도 하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즐겁게 노는
아이들만의 꽃밭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 것

지금의 내가 소중하듯
아이들의 지금의 시간도
소중한 것임을 잊지 않는 것

 

 


 

 

 

난 어린이가 좋아/ 이정훈 (아동문학가)

난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나이 많고 빈 병 같은
어른들은 싫어.

어린 나이에
모르는 걸 배우면서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이가 좋아.

난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나라를 위한다면서
내 주장만 내세우고
내 욕심만 차리는
거짓말투성이 어른들은 싫어.

동무끼리 다정하게 공부하면서
배고픈 동무들을 걱정해 주고
밥 한끼 나눠 먹는 어린이가 좋아.

난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걸핏하면 웅성웅성
데모하는 어른들은 싫어.
오순도순 사귀면서
지혜로 자라는 어린이가 좋아.

이 세상 모두들
그를 닮았으면 좋겠어.
두 동강 난 우리 나라
통일 못 이루고
형제끼리 맞서는 어른들은 싫어.

금강산 마을
제주도 섬마을

서로서로 손잡고 노래부르는
어린이가 난 좋아.

 

 



어른이 되면/ 서정홍(농부 시인)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 어머니는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

 

 

 

 


볍씨 하나/ 박예분(아동문학가)

볍씨 하나가 싹 틔우고
이삭을 맺기까지
저 혼자 힘으로는 어림없어

햇볕도 적당히
비도 적당히
바람도 적당 적당히

가뭄이 들어도
홍수가 나도
태풍이 불어도

서로 양보하고 힘 합쳐
조그만 볍씨 하나
알곡을 맺게 한 거야

엄마 아빠의 칭찬과 꾸지람
그 속에 담긴 사랑과 걱정
골고루 먹고 자라는
우리도 하나의 볍씨인 거야.

 

 



내가 없으면/ 박혜선(아동문학가)

학교에선
있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
게시판에 걸려 있는 그림 같은 나
넓은 운동장에 박힌 병뚜껑 같은 나
집에 가면 다르다

외양간 송아지 등 긁어 주고
마당 가운데 널어 둔
고추도 거둬들인다
들에 가신 엄마 아빠
돌아오기 전
마당도 깨끗이 쓸어 놓는다

내가 없는 우리 집
토끼장의 토끼가 저녁 굶는 날.

 



내가 있어서/ 김미라(아동문학가)

흔들어주고
속삭여주고
간질여주고

그런
바람이 없으면
나무가 얼마나 재미없겠니

달려가고
넘어지고
올라가고

그런 바람 재울 날 없는
내가 있어서
우리 엄마
얼마나 재미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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