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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홍어 - 이정록 본문
홍어
이정록
욕쟁이 목포홍어집
마흔 넘은 큰아들
골수암 나이만도 십사년이다
양쪽 다리 세 번 톱질했다
새우눈으로 웃는다
개업한 지 십팔년하고 십년
막걸리는 끊어오르고 홍어는 삭는다
부글부글,을 벌써 배웅한
저 늙은네는 곰삭은 젓갈이다
겨우 세 번 갔을 뿐인데
단골 내 남자 왔다고 홍어좆을 내온다
남세스럽게 잠자리에 이만한 게 없다며
꽃잎 한 점 넣어준다
서른여섯 뜨건 젓가슴에
동사한 신랑 묻은 뒤로는
밤늦도록 홍어좆만 주물럭거렸다고
만만한 게 홍어좆밖에 없었다고
얼음 막걸리를 젓는다
얼어죽은 남편과 아픈 큰애와
박복한 이년을 합치면
그게 바로 내 인생의 삼합이라고
우리집 큰놈은 이제
쓸모도 없는 거시기만 남았다고
두 다리보다도 그게 더 길다고
막걸리 거품처럼 웃는다
-시집 (『 정말 』창비.2010)
이정록 시인/ 1964 충남 홍성 출생. 1989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3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풋사과의 주름살',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제비꽃 여인숙', '의자' ,'정말', 동화책 '귀신골 송사리', '십 원짜리 똥탑'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가 있다. 2001년 제20회 김수영 문학상, 2002년 제13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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