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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박장호 본문
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
박장호
너는 불면에 시달린다.
너의 꿈은 잠드는 것이다.
너는 생리 현상을 꿈꾼다.
그것은 네가 사물이기 때문이다.
너는 낱말을 하나 가지고 있다.
그 낱말은 이름이 없다.
너는 눈을 감는다.
그것은 네가 사람으로 된 사물이기 때문이다.
질끈 감은 너의 눈이 낱말을 흘린다.
나는 낱말에 내 이름을 붙인다.
이름 붙은 낱말이 사물이 된다.
너의 눈에서 사물이 흐른다.
나는 너의 눈물이다.
너의 눈물이 베개를 적신다.
젖은 베개에서 새싹이 돋는다.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는다.
관다발 속으로 눈물이 솟는다.
하얀 꽃이 핀다, 가시가 돋는다.
내가 장미를 좋아해서
하얀 꽃은 하얀 장미가 된다.
사람은 사물을 배신해서
가시 하나가 장미를 찌른다.
장미가 피를 흘려서
하얀 장미는 붉은 장미가 된다.
출혈하는 장미의 입술이 말한다.
사물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
너는 사람으로 된 사물이다.
너는 불면에 시달린다.
—《현대시》2016년 4월호
박장호 시인/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시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대산창작기금과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나는 맛있다』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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