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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연필/ 김기택 본문
연필
김기택
떨어진 연필이 굴러간다
뱀처럼 벌레처럼
제 기럭지를 구부렸다 펴면서 가지는 못하고
옆으로 굴러서만 간다
굴러가는 둥근 면에서
수많은 짧은 다리들이 나오고 있다
연필 속에서 광물성 내장 터지는 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여과시켜서
나무는 가볍고 맑은 소리를 낸다
뾰족했던 연필심도 덩달아 뭉툭해진다
도망가는 연필을 잡자마자
다리는 연필 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손가락이 연필을 꽉 쥘 때
흰 종이 밑으로 지층이 깊어질 때
짧고 힘찬 진동이 연필 속에서 버둥거린다
연필 지나간 자리에
걷다가 머뭇거리다 멈추다
종이가 패이도록 달린 발자국이 남는다
—《시인동네》2016년 12월호
김기택 / 1957년 경기 안양 출생. 1989년 〈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태아의 잠』『바늘구멍 속의 폭풍』
『사무원』『소』『껌』『갈라진다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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