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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고흐의 휴식/김정미 본문
고흐의 휴식
김정미
가만가만 정오의 등을 고양이처럼 쓸어줘야겠다
팔베개한 헝겊 인형의 생각을
달력 난간에 누운 누드의 슬픔을
너는 모른다
귀 없이 세상 귓속말을 피리로 불던 바람의 큰 귀를
정오의 정수리에 햇살을 옮겨 심던 삽 한 자루를
절망을 베던 칼날의 푸른 절규를
세상에 떨어진 적멸의 붉은 손목 하나를
너는 그래,
절망은 네 온몸의 노란 혼이었을 것이다
바람이 먼저 측량한 것은
밀밭에 누운 고흐의 노란 우울이었다는 것을
구름이 흘린 눈물은 쓸쓸함의 총질량이었다는 것을
정오의 휴식*은 도마뱀보다 꼬리가 한 뼘 짧다는 것을
너는 모를 것이다
밀밭으로 날아온 햇살이 날개 터는 소리를
종일 해바라기처럼 눈 뜬 불면의 노란 밤을
계절과 계절 사이의 뒤척이는 바람이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누군가 내 꿈 쓸어 준 적 없어
햇살 이불 덮고 계절로 물들어 본 적 없어
맨발인 내 시침과 분침은
세상에 납작 엎드려 내 삶을 탁발 중이다
————
* 정오의 휴식 : 고흐가 밀레의 동일 제목 그림을 재해석해 그린 그림
—《시와 표현》2017년 4월호
김정미 / 1968년 강원도 춘천 출생. 강원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석사 수료. 2015년 계간 《시와 소금》으로 등단. 산문집『비빔밥과 모차르트』.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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