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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우리 얼마나 젖을 수 있겠는가/조원 본문
우리 얼마나 젖을 수 있겠는가
조 원
냉동실에 안치된 고등어처럼
우리에겐 단단한 지능이 필요했지.
패킹 사이로 빠져나올 수 없는 것들
살보다 뼈가 필요한 세계,
서서히 빗줄기를 냉각시켰네.
누군가를 포옹하려다 단호히 돌아선 사람처럼
직선들이 직립의 땅을 걷고 있었네.
우리 얼마나 젖을 수 잇겠는가.
눈물을 필요 이상으로 부풀리지 말 것,
입술 밖으로 과장된 하늘이 보여서
커피를 끓여 마시기로 했네.
각설탕 하나를 녹이려다
세워진 각을 그대로 두기로 했네.
눈물 머금은 채
진부하게 걸어가는 초침을
과연 시계라 부를 수 있을까,
그대 젖비린내 나는 심장으로
어설프게 스미려 하지 마시게.
바닥에서 추하게 젖어가는 것들,
아기의 동요가 자궁을 빠져나오지 못해
뱃가죽이 불룩한 노숙의 여자를 만났네.
빈 바구니 외면하며
구두들이 다각도로 흩어질 때
찔러서 피 맛을 보려고
문컹물컹한 것 쏟게 하려고
하늘에서 끝없이 바늘을 퍼부었네.
우리 얼마나 찔릴 수 있겠는가.
—《시와 반시》2017년 봄호
조원 / 1968년 경남 창녕에서 출생. 동의대학교 미대 서양학과 졸업. 2009년 〈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현재 ‘잡어’ 동인. 시집『슬픈 레미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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