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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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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滴ㅡ비꽃/김신용

시낭송행복플러스 2017. 7. 13. 07:57



 

   —비꽃

 

   김신용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쳤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이지만,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

그런 꽃이 있는지도 몰랐던, 발견에의 기쁨.

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꽃 한 송이다

오늘, 이 꽃을 누구에게 건네줄까?

상상하는 순간의

이 번짐.

 

 

 

              —《시와 경계》2017년 여름호




김신용 / 1945년 부산 출생. 1988년《현대시사상》으로 등단. 시집『개 같은 날들의 기록』『몽유 속을 걷다』『바자울에 기대다』『환상통』『도장골 시편』『잉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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