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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滴ㅡ비꽃/김신용 본문
滴
—비꽃
김신용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쳤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이지만,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
그런 꽃이 있는지도 몰랐던, 발견에의 기쁨―.
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꽃 한 송이다
오늘, 이 꽃을 누구에게 건네줄까?
상상하는 순간의
이 번짐―.
—《시와 경계》2017년 여름호
김신용 / 1945년 부산 출생. 1988년《현대시사상》으로 등단. 시집『개 같은 날들의 기록』『몽유 속을 걷다』『바자울에 기대다』『환상통』『도장골 시편』『잉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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