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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믿음/ 최설 본문
믿음
최 설
너는 오래도록 옆에 앉아서
앉아서 자꾸만 괜찮다고 했다
두드려 보니 너는 어느새 죽은 사람
쌀알이 흩어지고
자꾸만 줍고 있었다
꽃잎은 밤새 떨어지고
손톱은 모조리 까매지고
말을 건네고 건네고
나무들은 금세 자라버려서
들을 수 있는 귀가 없고
우두커니 손목이 잘린 채
가지를 뚫고 나오는 잎처럼
이렇게 파란 얼굴이 있을까
너는 동전 너는 식탁
차가운 바닥에 누워도 반듯해지지 않는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제일은 너
버려진 개 같은 너
눈썹과 눈썹 사이 굳어진 주름처럼
단호하게
오늘도 기침을 하고
여름이 오도록 오래 앓고
가슴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잠든 아이들의 귓속에선
벌레가 기어 나오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게 되었다
—《문학청춘》2017년 여름호
최설 /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현재 휘경여중 교사. 2015년 《현대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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