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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늙은 높이외1/ 이관묵 본문
늙은 높이
이관묵
구름으로 낙향하리
구름에다가 구름 한 채 지으리
잎 진 미루나무
네가 바라보는 곳을 나도 보기 위해
네 그늘 밑에 내 그림자를 쌓아두리
추위가 한철 살다 가는 높이를 나도 가져야 하리
네가 바라보는 곳을 나도 보기 위해
네 높이를 한 뿌리 얻어다 기르리
절판된 사람들
책상도 없이 맨바닥 폈다 덮는다
무릎 높이에서 여치가 울다 가고 오늘은 책도 재운다
책꽂이에 수북이 밤이 꽂혔다
사람이 자꾸 틀린다
사람을 타고 항해하다 사람에 좌초한 삶을 틀리고
틀린 삶을 또 틀리고 다시 반복해서 읽어도 또 틀린다
어떤 손이 나를 꽂혀 있던 자리에 도로 꽂아놓는다
읽다가 말고 빈 케이스만 꽂아놓는다
어제였다
국밥집에 헌 시집 같은 사람들 만나 국밥을 먹었다
누군가 읽다 제자리 꽂아놓은 절판된 사람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난해한 사람들
읽다 말고 침 묻혀가며 얼굴 몇 장 접는다
사람 덮고
사람 끄고
—시집『동백에 투숙하다』(천년의 시작, 2017)
이관묵 / 1947년 충남 공주 출생.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수몰지구』『변형의 바람』『저녁비를 만나거든』『가랑잎 경』『시간의 사육』『동백에 투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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