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허준
- 좋은시
- 세계명시
- 장수길
- 시낭송행복플러스
- 시인
- 풍경이 있는 시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허준박물관
- 명시낭송
- 시낭송
- 한국명시낭송
- 윤동주
- 이서윤 시인
- 한국명시낭송클럽
- 신춘문예
- 문학
- 애송시
- 현대시
- 동의보감
- 시낭송아카데미
- 명시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축시낭송
- 이서윤 시낭송
- 한국명시
- 이서윤
- 풍경이 있는시
- 이서윤시낭송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묵화/ 김이흔 본문
묵화
김이흔
검은 먹을 치는 묵화를 볼 때마다
사는 일이 흰 것과 검은 것 너머에 있는 듯하여
나는 자주 닥나무꽃 피는 쌍계사 팔상전을 서성이다 오곤 한다
한 나무 위에 올라앉은 몇 새들처럼
승속이 하나로 머물러 있는 묵화 속에는
내 생의 어느 때 만난 당신과의 인연이 있고
이 생과 저 생이 다를 것 없이
지금 붓끝 안에서 이어지고 있는
눅어진 호흡이 있음을 안다
지극히 제 죽음 속을 들여다본 자들은
먼 곳을 다녀와본 자들은
저 검은 먹색으로 피었다 지는 억겁의 생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신발 속에 두고
홀연히 몸을 일으켜 떠나버릴 수도 있음을
—《시인수첩》2017년 가을호
김이흔 / 1978년 전북 부안 출생. 본명 김형미.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00년 〈전북일보〉신춘문예, 〈진주신문〉가을문예 시 당선. 2003년 《문학사상》신인상 시 당선. 시집『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오동꽃 피기 전』, 그림 에세이집『누에』.
'아름다운 시편들 > 명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에 관한 변주곡/김경성 (0) | 2017.09.13 |
---|---|
구도자/ 고재종 (0) | 2017.09.13 |
동백에 투숙하다/ 이관묵 (0) | 2017.09.04 |
늙은 높이외1/ 이관묵 (0) | 2017.09.04 |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임동확 (0) | 2017.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