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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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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 당선소감 시 괜히 글 쓰고, 괜히 혼자 여행하고… 괜히 그랬다 싶은 일들이 시가 됐다 채윤희 씨당선 연락을 받았다. “엄마!” 비명을 지르며 따뜻한 품을 끌어안았다. 엉엉 울기에 이상적인 순간이었고 거의 그럴 뻔했다. 그러나 끓는 물에 들어간 지 10분을 훌쩍 넘긴 파스타를 걱정하는 마음이 울컥 치미는 마음을 기어코 짓눌렀다. 퉁퉁 불어버린 파스타를 소스가 담긴 팬으로 옮겨 담았다. “어휴, 비명이 들리기에 사실 벌레가 나온 줄 알았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우가 그릇마다 세 마리씩 배분되었는지 살폈다. 지금 새우가 문제인가. 그러나 새우가 문제이기는 했다. 내가 네 마리를 먹으면 누군가는 두 마리를 먹게 될 테니까. 회심의 파스타였는데..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zDv1y/btrpBCnfL5p/j0B5K7ACZnAAmDWd1W6lek/img.jpg)
〈왜소행성 134340〉* 우주는 조금씩 부풀고 있고 우리는 같은 간격으로 서로 멀어지고 있어요 사방이 우주만큼 트여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 좌표만 같은 비율로 커지는 세계에서 시간만이 변수라고 한다면 아득한 게 쓸쓸한 일이 되고 맙니다 다시 올 것 같지 않게 멀어지다가 어느 계절엔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오는 별을 찌그러진 궤도를 가진 별을 사람들은 무리에서 내쫓았습니다 이로써 우리 행성계는 완벽하게 끼리끼리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공전 주기를 늦추고 싶은 사람들은 서둘러 여행을 떠나지만 매진 행렬이 더 빠르게 이어지고 출발을 위한 서류는 늘어납니다 서류가 늘어날수록 안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늘 거기 여기의 세계에서 서류는 잠식하는 불안처럼 불어납니다 모든 항의에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답변이 준비되..
설날 아침에/ 시김종길, 시낭송/ 이서윤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성탄제》(1969)
고흐에게 요한나가 없었다면 고흐는 1853년에 네덜란드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성직자가 되고 싶었지만, 신학대학에 낙방하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밀레처럼 가난한 노동자들의 생활 모습을 그리기로 하고 독학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1885년 〈감자 먹는 사람들〉(1885)을 완성하고 그 이듬해 구필 화랑에서 근무하는 동생 테오를 찾아 파리로 왔다. 어둡고 칙칙한 화풍에서 밝은 화풍으로 바꾸었다. 파리의 도시 생활에 지친 그는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또한, 고갱을 만나 동거하면서 새로운 열정에 들뜨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에 관한 토론이 과열돼 마찰을 빚게 되자 고갱은 그의 곁을 떠나고자 했다. 고흐는 고갱을 붙잡고 싶어서 “사려 깊은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라며 사정하기..
밝은 연못 서대선 연못에 넣어준 붕어 몇 마리 저들끼리 짝을 맞춰 알을 낳았던가, 둥글게 퍼지는 파문 속, 고물거리는 물고기 새끼 있었네. 밤이면 하늘에 자욱이 뜬 별들이 자잘한 목숨들 찾아다니며 한 마리씩 눈을 찍어 주고가나 본데, 눈 뜬 새끼 물고기들은 또, 그것들이 처음 본 하늘을 연못에 불러다놓곤 했었네. 우리 집 밤 연못엔 막 태어난 물고기 새끼들이 처음 본 하늘을 더 잘 보려고 등불, 등불을 밝히는 것 같았는데 화안하게 밝은 연못 하나가 만들어지곤 했었는데… ⸺격월간 《현대시학》 2021년 11-12월호 ---------------- 서대선 / 경북 달성 출생. 2013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레이스 짜는 여자』 『빙하는 왜 푸른가』. 시 평론집 『히말라야를 넘는 밤새들』. 신구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