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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 (73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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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시] ‘돌의 찬 손이 이마를 짚어주다’ 돌의 찬 손이 이마를 짚어주다 백향옥 부풀어 오르는 흙이 좋아 맨발로 숲을 걸었다 바닷물에 발을 씻다가 만난 돌은 손바닥에 꼭 맞는 매끄러운 초승달 모양 열병을 앓을 때 이마를 짚어주던 당신의 찬 손 분주하게 손을 닦던 앞치마에 묻어 온 불 냄새, 바람 냄새, 놀란 목소리 곁에 앉아 날뛰는 맥을 지그시 눌러 식혀주던 손길 같은 차가운 돌을 쥐고 있으면 들뜬 열이 내려가고 멋대로 넘어가는 페이지를 눌러두기에 좋았는데 어느 날 도서관 대리석 바닥으로 떨어져 깨져버렸다 몸 깊은 곳에서 금이 가는 소리를 들었다 놓친 손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두 동강 난 돌을 잇대보았지만 깨진 돌은 하나가 될 수 없고 가슴에서 시작된 실금이 무섭게 자라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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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시] 저녁의 집 / 유수진 아침이라면 모를까 저녁들에겐 다 집이 있다 주황빛 어둠이 모여드는 창문들 수줍음이 많거나 아직 야생인 어둠들은 별이나 달에게로 간다 불빛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건 다 저녁의 집들이다 한 켤레의 염치가 짝짝이로 돌아왔다 수저 소리도 변기 물 내리는 소리도 돌아왔다 국철이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설거지를 끝낸 손가락들이 소파 한 끝에 앉아 어린 송아지의 배꼽, 그 언저리를 생각한다 먼지처럼 버석거리는 빛의 내부 어둠과 빛이 한 켤레로 분주하다 저녁의 집에는 온갖 귀가들이 있고 그 끝을 잡고 다시 풀어내는 신발들이 있다 적어도 창문은 하루에 두 번 깜박이니까 예비별의 자격이 있다 깜박이는 것들에겐 누군가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다 매번 돌아오는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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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책등의 내재율’ 책등의 내재율 엄세원 (본명. 엄인옥) 까치발로 서서 책 빼내다가 몇 권이 기우뚱 쏟아졌다 중력도 소통이라고 엎어진 책등이 시선을 붙들고 있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 햇살이 배슥이 꽂혀와 반짝인다 정적을 가늠하며 되비추는 만화경 같은 긴 여운, 나는 잠시 일긋일긋 흔들린다 벽장에 가득 꽂힌 책제목 어딘가에 나의 감정도 배정되었을까 곁눈질하다 빠져들었던 문장을 생각한다 감각이거나 쾌락이거나 그날 기분에 따라 수십 번 읽어도 알 수 없는 나라는 책 한 권, 이 오후에 봉인된 것인지 추스르는 페이지마다 깊숙이 서려 있다 벽 이면을 온통 차지한 책등 그들만의 숨소리를 듣는다 어둠을 즐기는 안쪽 서늘한 밀착, 이즈음은 표지가 서로의 경계에서 샐기죽 기울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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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농민신문 신춘문예-시 당선작] 국수-박은숙 [당선 소감] “절망도 기록하다보면 한편의 시…가족들·교수님께 감사” 박은숙 희망보다는 절망이 무서워 기대를 갖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를 쓰는 일은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 숙련을 묻는 일은 늘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희망보다는 절망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 까닭이겠습니다. 가난했던 젊은 날 겨우 야간고등학교를 마친 것이 전부였던 저는 결혼하고 국숫집을 운영하며 11년째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시를 놓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 올해초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지만, 시 쓰는 일은 지푸라기 한가닥인 양 잡고 있었습니다. 절망이나 체념의 일들도 기록하다 보면 시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영광된 소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