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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 (73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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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설원(雪原) 김겸 끝없이 펼쳐진 눈밭이다 바람이 마른 모래처럼 일어난 눈가루를 휘몰아간다 저 막막한 눈밭에 단지斷指한 손가락으로 정방형의 칸을 내어 너를 쓰고 싶다 그 설원의 원고지에 무제無題라고 할 너의 순일한 마음에 대해 쓸까 영어囹圄에 갇힌 너의 죄 없는 욕망에 대해 쓸까 새하얀 너를 앞에 두고 토해냈던 내 먹물 같은 설움에 대해 쓸까 저 막막한 눈밭에 단지한 손가락으로 정방형의 칸을 내어 너를 쓰고 싶다 그 설원의 원고지에 깨어나지 못한 너의 침묵에 대해 쓸까 이 쇠잔한 생에 표착한 너의 불운에 대해 쓸까 외로워, 외로워 말하는 가오나시顔無し 같이 끼니마다 밥을 보채는 너의 허기진 영혼에 대해 쓸까 정해진 과오를 범하고 정해진 책망을 듣는 너의 차갑 게 굳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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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길찾기 / 김진환 차창 너머 낯선 가게들 잠시 눈 감은 사이에 내릴 정류장을 지나쳤나 인터넷 지도로 확인한다 버스의 노선과 파란 점의 위치를 나는 길 잃지 않았다 인터넷 지도에 따르면 이 길은 내가 아는 길 매일같이 지나는 왕복4차로 거기서 나는 흰색과 붉은색 보도블록의 배열을 배웠고 넘어져 뒹굴며 무릎으로 손바닥으로 아스팔트를 읽었는데 보도블록의 배열이 다르다 아스팔트의 굴곡이 다르다 인터넷 지도를 확인한다 버스가 정거장 몇 개를 지나는 사이 파란 점은 아직도 아까 그 길에 있다 멀리 손 뻗어 손바닥의 살점 패인 자리를 보면 핏기와 죽은 피부의 흰빛이 구분되지 않는데 하차 벨 소리가 울린다 흰 버튼 위로 붉은 등이 들어와 있다 뒷좌석 사람이 내 뻗은 팔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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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매일신춘문예 시 당선작] 야간산행 / 여한솔 공룡처럼 죽고 싶어 왜 뼈가 남고 자세가 남고 내가 연구되고 싶어 몸 안의 물이 마르고 풀도 세포도 가뭄인 형태로 내가 잠을 자거나 울고 있던 모습을 누군가 오래 바라볼 연구실 사람도 유령도 먼 미래도 아니고 실패한 유전처럼 석유의 원료가 된대 흩어진 눈빛만 가졌대 구멍 난 얼굴뼈에서 슬픔의 가설을 세워 준 사람 가장 유력한 슬픔은 불 꺼진 연구실에서 흘러나왔지 엎드린 마음이란 혼자를 깊이 묻는 일 오래 봐줄 것이 필요해 외계인이거나 우리거나 눈을 맞추지 뼈의 일들 원과 직선의 미로 속으로 연구원이 잠에 빠진다 이게 우리의 이야기 강이 비추는 어둠 속에서 신발 끈을 묶고 발밑을 살펴 걷는 동안의 당선 소감 2021 매일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여한솔..
2021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 이 거울이 마음에 든다 시 - 남수우 한 사람에게 가장 먼 곳은 자신의 뒷모습이었네 그는 그 먼 곳을 안으러 간다고 했다 절뚝이며 그가 사라진 거울 속에서 내가 방을 돌보는 동안 거실의 소란이 문틈을 흔든다 본드로 붙여둔 유리잔 손잡이처럼 들킬까 봐 자꾸만 귀가 자랐다 문밖이 가둔 이불 속에서 나는 한쪽 다리로 풍경을 옮기는 사람을 본다 이곳이 아니길 이곳이 아닌 나머지이길 중얼거릴수록 그가 흐릿해졌다 이마를 기억한 손이 거울 끝까지 굴러가 있었다 거실의 빛이 문틈을 가를 때 그는 이 방을 겨눌 것이다 번쩍이는 총구를 지구 끝까지 늘리며 제 뒤통수를 겨냥한다 해도 누구의 탓은 아니지 거울에 남은 손자국을 따라 짚으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