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한국명시낭송클럽
- 이서윤 시인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명시낭송
- 좋은시
- 한국명시
- 한국명시낭송
- 풍경이 있는 시
- 동의보감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이서윤
- 풍경이 있는시
- 축시낭송
- 장수길
- 시낭송아카데미
- 이서윤 시낭송
- 현대시
- 윤동주
- 허준
- 이서윤시낭송
- 신춘문예
- 문학
- 세계명시
- 허준박물관
- 시낭송행복플러스
- 애송시
- 시인
- 명시
- 시낭송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Today
- Total
목록아름다운 시편들 (73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꽃잎 너머 김명리 새의 주검이 라일락 꽃그늘 위에 상한 꽃잎처럼 떨어져 있네 죽음 너머 꽃잎 너머랑 꽃그늘 속으로 난 길고 아득한 복도 같아서 간유리로 창문을 매단 물웅덩이가 공중에 자꾸만 생겨나는 것 같네 지워져가는 새의 무게를 라일락 꽃향기가 층층이 떠받치고 있으니까 애도가 종잇장처럼 가벼워지는 봄날 오후 만곡처럼 휩쓸리는 새의 영원을 햇빛은 지나가기만 할 뿐 바람은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계간 《문학동네》 2022년 여름호 -------------------- 김명리 / 1959년 대구 출생.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 시집 『물속의 아틀라스』 『물보다 낮은 집』 『적멸의 즐거움』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 『제비꽃 꽃잎 속』 등.
아아, 훈민정음 오세영 언어는 원래 신령스러워 언어가 아니고선 신神을 부를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영원永遠을 알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생명을 감동시킬 수 없나니 태초에 이 세상은 말씀으로 지으심을 입었다 하나니라. 그러나 이 땅, 그 수많은 종족의 수많은 언어들 가운데 과연 그 어떤 것이 신의 부름을 입었을 손가. 마땅히 그는 한국어일지니 동방에서 이 세상 최초로 뜨는 해와 지는 해의 그 음양陰陽의 도가 한 가지로 어울렸기 때문이니라. 아, 한국어, 그대가 하늘을 부르면 하늘이 되고, 그대가 땅을 부르면 땅이, 인간을 부르면 인간이 되었도다. 그래서 어여쁜 그 후손들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이치를 터득해 ‘·’, ‘ㅡ’,‘ㅣ’ 세 글자로 모음 11자를 만들었고 천지조화天地造化, 오행운수五行運數, 그..
[시가 있는 월요일] 꽃 없는 생의 거룩함 매일경제 원문 허연 입력2022.03.21 00:04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물이 고였다 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 이 세상에는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 이재무 作 '무화과' '봄날은 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봄날이 있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봄날을 즐겨본 사람만이 봄날은 갔다고 말할 수 있다. '무화과'라는 시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 시인은 무화과를 안주 삼아 술을 먹다 말고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한다. 꽃도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처럼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생각나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인생은 즐거움보다는 수행이나 고행에 가깝다. 그렇다. 사실 우..
그림자 함민복(1962~ )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듯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 그림자는 없는 듯 있다. 무채색인 주제에 늘 무겁게 처져 있는 것. 많은 사람들이 무심하게 밟고 지나가도 아야 소리 못하는 것.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