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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명시 (502)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하이퍼큐브*에 관한 기록[경향신문] 그림 | 김상민 기자 1920년 변호사 세바스챤 힐튼은 어린이들에게 3차원 공간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돕고자 정글짐을 발명했다 * x가 머리 위에 달린 축을 오른손으로 잡고 있다 높이를 미처 재지 못한 x의 발이 바닥에 거의 닿을락 말락 누군가 실컷 타다 뛰어내린 그네처럼 어안이 벙벙하다 x의 팔과 다리가 점점 빠르게 버둥거린다 x는 하나의 커다랗고 검은 점이 되는가 싶더니 그 어떤 축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x값이 무한 증폭된다 y님 행복을 주는 치과 생일 축하드립니다. 임플란트 10% 할인 1 어떻게, 잘 지내? 1 은평구도서관 ‘세상의 끝’ 연체 49일 빠른 반납 요망 1 소액 대출 최저 이율로 신용등급 모두 가능 y는 몸을 정육면체 안으로 구겨 넣는다 점점 y값을..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 당선소감 시 괜히 글 쓰고, 괜히 혼자 여행하고… 괜히 그랬다 싶은 일들이 시가 됐다 채윤희 씨당선 연락을 받았다. “엄마!” 비명을 지르며 따뜻한 품을 끌어안았다. 엉엉 울기에 이상적인 순간이었고 거의 그럴 뻔했다. 그러나 끓는 물에 들어간 지 10분을 훌쩍 넘긴 파스타를 걱정하는 마음이 울컥 치미는 마음을 기어코 짓눌렀다. 퉁퉁 불어버린 파스타를 소스가 담긴 팬으로 옮겨 담았다. “어휴, 비명이 들리기에 사실 벌레가 나온 줄 알았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우가 그릇마다 세 마리씩 배분되었는지 살폈다. 지금 새우가 문제인가. 그러나 새우가 문제이기는 했다. 내가 네 마리를 먹으면 누군가는 두 마리를 먹게 될 테니까. 회심의 파스타였는데..
밝은 연못 서대선 연못에 넣어준 붕어 몇 마리 저들끼리 짝을 맞춰 알을 낳았던가, 둥글게 퍼지는 파문 속, 고물거리는 물고기 새끼 있었네. 밤이면 하늘에 자욱이 뜬 별들이 자잘한 목숨들 찾아다니며 한 마리씩 눈을 찍어 주고가나 본데, 눈 뜬 새끼 물고기들은 또, 그것들이 처음 본 하늘을 연못에 불러다놓곤 했었네. 우리 집 밤 연못엔 막 태어난 물고기 새끼들이 처음 본 하늘을 더 잘 보려고 등불, 등불을 밝히는 것 같았는데 화안하게 밝은 연못 하나가 만들어지곤 했었는데… ⸺격월간 《현대시학》 2021년 11-12월호 ---------------- 서대선 / 경북 달성 출생. 2013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레이스 짜는 여자』 『빙하는 왜 푸른가』. 시 평론집 『히말라야를 넘는 밤새들』. 신구대학..
근육들(외 1편) 마경덕 근육을 소비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소낙비, 근육이 빠진 어느 정치인의 공약처럼 바닥에 뒹군다 몸집을 키운 사내들이 괴물처럼 변해버린 육체를 전시 중이다 전봇대를 붙잡고 버티는 헬스클럽 광고지, 비에 젖은 종이의 근육도 만만치 않다 선거 벽보를 장식하던 노인의 이름에도 근육이 있었다 소나기처럼 찾아온 권력은 자주 뉴스에도 등장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하늘이 있었다 화폐의 근육으로 터질 것 같은 금고들, 인맥이 촘촘한 저 노인도 화폐 속에 숨은 질긴 실처럼 자신의 전부를 은폐했다 바다의 근육으로 쫄깃한 모둠회가 나오기 전 쓰키다시로 등장한 흐물흐물한 연두부, 이 빠진 노인 같다 입속에 살던 서슬 푸른 호령은 퇴화하고 혀의 걸음도 어눌한 기억은 누수되고 한도 초과인 노인의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