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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시가 있는 하루 (1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윤진화의 「안부」 감상 / 나민애 안부 윤진화(1974~ ) 잘 지냈나요? 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 그래요, 근래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 잘 늙는다는 것은 잘 지는 것이겠지요. 세계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읊조립니다. 당신이 보낸 편지 속에 가득한 혁명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는 당신에게 답장을 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세요. 나도 당신처럼 시를 섬기며 살겠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부끄럽지 않게 보낼 겁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다음 계절을 기다리겠습니다. .....................................................
조창환의 「하루살이」 감상 / 김정수 여기까지 오느라 날 저물었구나 한 생애의 중노동이 생피 같은 노을 속으로 뭉쳐져 사라진다 잉잉거리며, 우글거리며 하루살이 떼는 채송화 꽃씨처럼 잘게 흩어진다 꽃씨? 그래, 꽃씨지! 끝 무렵에는 총 맞은 꽃씨 되자 꽃씨처럼 터지는 화약을 안고 생피 같은 노을 속으로 뭉쳐져 사라진다, 하루살이 떼 .................................................................................................................................................................................. 저녁은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하루살이에겐 죽음을..
정희성의 「연두」 감상 / 문태준 연두 정희성(1945~ ) 봄도 봄이지만 영산홍은 말고 진달래 꽃빛까지만 진달래 꽃 진 자리 어린 잎 돋듯 거기까지만 아쉽기는 해도 더 짙어지기 전에 사랑도 거기까지만 섭섭기는 해도 나의 봄은 거기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