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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시와 표현 (4)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잎/최문자
잎 최문자 누구의 잎으로 산다는 것 단 한 번도 내가 없는 것 새파란 건 새파랗게 울고 싶다는 뜻 뒤집혀도 슬픔은 똑같은 색깔이 된다 누구의 잎으로 산다는 건 많이 어둡고 많이 중얼거리고 많이 울먹이다 비쩍 마르고 많이 죽고 죽어서도 가을이 그렇듯 몇 개의 마지막을 재로 만들고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8. 1. 18. 10:48
저공비행/ 최형심
저공비행 최형심 조용한 사람들 곁에는 조용한 봄이 와서 머물렀다. 낮은 목책에 와 울음냄새를 맡아볼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린 소리에 인적 드물어지면 무거워진 물방울들이 수호초 곁을 떠났다. 수학자들의 날에는 곡선에 맞춰 하루를 보냈다. 지구 반대편만큼 먼 별이 또 있나……,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9. 16. 10:13
밤의 해변에서/ 장석주
밤의 해변에서 —안과 바깥 장석주 안이 웃고 바깥은 운다, 안이 울 때 바깥은 웃겠지. 구름이 땅으로 뚝, 떨어지더라도 여름 언덕에게는 죄가 없어. 죄가 없으니 명랑한 초록이겠지. 바깥은 소란스럽고 안은 고요하다. 바깥은 안의 근심, 바깥은 마음 안으로 서둘러 흘러오지. 바깥은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8. 11.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