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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눈꺼풀 내리면 깜박 저녁이 밤으로 머릴 디밀 것 같은 때 아까워라 도로 아까워서 저녁 하늘을 보느니 저 눈썹이 짙어진 하늘 가에 기러기 떼인가 청둥오리 떼인가 멀고 어둑해서 어느 것이어도 틀리지 않는 새 떼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채찍처럼 제 무리를 휘갈겨 간다 어디 한 번 내 허리에 아주 헐렁하게 감아 보고도 싶은 흘림체의 허리띠가 조였다 풀었다 내둘렀다 감았다 으늑한 운필(運筆)이 낙락한데 저 반가운 울음이 섞인 흘림체가 번지듯 내려앉은 곳, 거기 들판이나 샛강 가에 가며는 등 따신 햇빛을 쬐며 부리로 땅에 점자(點字)할 새 떼들, 그 흘림체가 모이 쪼는 곁에 나는 바람의 먹〔墨〕을 가는 나무로나 서 있을까 무엇을 쓰든 사랑의 허기를 면하는 길로 발길이 번지는 흘림체들 ⸻계간 ..
방금 배달된 장미 한 다발 장미는 얼마나 멀리서 왔는지 설마 이 꽃들이 케냐에서부터 온 것은 아니겠지 장미 한 다발은 기나긴 탄소 발자국을 남겼다, 주로 고속도로에 장미를 자르고 다듬던 손목들을 떠나 냉동트럭에 실려 오는 동안 피우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누르다 도매상가에 도착해서야 서둘러 피어나는 꽃들 도시의 사람들은 장미 향기에 섞인 휘발유 냄새를 눈치채지 못한다 한 송이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봄부터 소쩍새가 아니라 칠에서 십삼 리터의 물이 필요하단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휘발유가 필요하겠지 스무 송이의 자연, 조각난 향기, 피어나기가 무섭게 말라가는 꽃잎들, 퇴비더미가 아니라 소각장에 던져질 장미 한 다발 오늘은 보이지 않는 탄소 발자국을 따라가 보자 한 다발의 장미가 피고 질 때까지 ⸻계간 ..
시의 3요소 운율-시을 읽을 때 느껴지는 말의 가락, 리듬 주제-시인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 심상-시를 읽을 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모습이나 느낌 즉 회화적 요소라고 한다 시의 운율 형성 방법 -같은 음, 단어, 구절의 반복: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갚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일정한 글자 수의 반복 그립다/마을 할까/하나 그리워//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 7.5조 음수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정한 음보 수의 반복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레 빛(3음보) -같은 문장 구조의 반복(보니 보니) 벗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벗꽃마저 좋아 -의성어와 의태어의 반복 봄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송이송이 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