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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난청의 시절2/ 이운진
난청의 시절 2 —장미와 나 이운진 장미 화분에서 꽃이 피는데 이건 몇 데시벨의 독백이라서 들리지 않는가 갓 핀 장미를 쓰다듬으려다 장미 가시를 가만히 만지는 사이 또 한 송이 장미가 피고 내 귀에는 꽃 피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장미에게 가시는 영혼의 문제일까 뿌리의 문제일..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31. 09:44
북향화 너머/김명은
북향화 너머 김명은 날씨가 나빠도 꽃 피는 건 당연해요 남향은 내 창가 북쪽은 오래된 방향 목련 꽃봉오리가 일제히 찬바람을 향해 있어요 나를 오롯이 벗어놓고 싶은 바닥을 발바닥을 조금만 더 내밀고 희읍스름한 바람 받은 돛폭은 누렇게 말라가요 한 사람과 한 사람은 바꿀 수 없어..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6. 10:09
신발장을 정리하며/유병란
신발장을 정리하며 유병란 오래 신지 않은 신발들을 골라내 쓰레기봉투에 담는다 기억에도 없는 하늘색 신발주머니 하나가 신발장 깊은 곳에서 툭 떨어진다 빨간 자동차 무늬가 그려진 작은 운동화 한 켤레 첫 걸음마를 배우던 그때 아이는 저 작은 신발을 신고 뒤뚱뒤뚱 넘어질 듯 나를..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5. 29.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