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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어머니의 채소농사/도종환
사진-다음카페이미지 어머니의 채소농사/도종환 한겨울에도 어머니의 손끝에서는 푸른 싹이 돋는다 반쪼가리 감자가 부엌 모퉁이에서 흙묻은 손을 내밀고 겨울 햇볕 근처로 모인 미나리들이 창 밖으로 푸른 줄기를 흔든다 밭고랑에는 턱밑에 얼음이 박힌 흙더미뿐 살아 있는 것이라곤 ..
아름다운 시편들/풍경이 있는시
2016. 1. 18. 16:13
사내 가슴- 이정록
사내 가슴 -아버지학교 1 이정록 아들아, 저 백만 평 예당저수지 얼음판 좀 봐라. 참 판판하지? 근데 말이다. 저 용갈이* 얼음장을 쩍 갈라서 뒤집어보면, 술지게미에 취한 황소가 삐뚤빼뚤 갈아엎은 비탈밭처럼 우둘투둘하니 곡절이 많다. 그게 사내 가슴이란 거다. 울뚝불뚝한 게 나쁜 것..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5. 1. 7. 15:17
너의 눈 속에 나는 있다 - 허수경
너의 눈 속에 나는 있다 허수경 나는 그렇게 있다 너의 눈 속에 꽃이여, 네가 이 지상을 떠날 때 너를 바라보던 내 눈 속에 너는 있다 다람쥐여, 연인이여 네가 바삐 겨울 양식을 위하여 도심의 찻길을 건너다 차에 치일 때 바라보던 내 눈 안에 경악하던 내 눈 안에 너는 있다 저녁 퇴근길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4. 12. 14. 0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