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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시가 있는 월요일] 꽃 없는 생의 거룩함 매일경제 원문 허연 입력2022.03.21 00:04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물이 고였다 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 이 세상에는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 이재무 作 '무화과' '봄날은 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봄날이 있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봄날을 즐겨본 사람만이 봄날은 갔다고 말할 수 있다. '무화과'라는 시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 시인은 무화과를 안주 삼아 술을 먹다 말고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한다. 꽃도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처럼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생각나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인생은 즐거움보다는 수행이나 고행에 가깝다. 그렇다. 사실 우..
[한국현대대표시] 이서윤 시낭송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
[한국현대대표시] 시낭송 이서윤 완화삼 조지훈 (1920~1968 경북 영양)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