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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입술/ 김경후
입술 김경후 입술은 온몸의 피가 몰린 절벽일 뿐 백만 겹 주름진 절벽일 뿐 그러나 나의 입술은 지느러미 네게 가는 말들로 백만 겹 주름진 지느러미 네게 닿고 싶다고 네게만 닿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내가 나의 입술만을 사랑하는 동안 노을 끝자락 강바닥에 끌리는 소리 네가 아니라 네..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9. 16. 10:12
고귀한 유산/ 송경동
고귀한 유산송경동 내가 죽어서라도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며 내어줄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노동자들이 목숨을 놓을 때마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보수언론들이 이야기한다 천상 호수 티티카카 호까지 가는 페루의 고산 열차는 1870년 착공해 삼십팔 년이 걸렸다 공사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6. 2. 22. 12:37
숲/ 정희성
숲 정희성 나뭇잎이 우수수 져내린 산길로 들어선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나의 소리가, 내가 움직이는 소리가 내 귀를 청명하게 한다 숲의 귀도 청명하리라. 내가 이렇게 나뭇잎을 밟으면 그대로 '네가 나뭇잎을 밟았노라' 소리 내고, 내가 미끄러져 넘어지면 가장 정직하게 좀더 소란..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6. 2. 15.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