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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자동판매기/ 최승호
자동판매기 최승호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는 게 커피가 쏟아지는 버튼을 눌러 버렸다 습관의 무서움이다 무서운 습관이 나를 끌고 다닌다 최면술사 같은 습관이 몽유병자 같은 나를 습관 또 습관의 안개나라로 끌고 다닌다 정신 좀 차려야지 고정관념으로 굳어 가는 머리의 자욱한 안개..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5. 8. 27. 08:56
몸빼바지 무늬/ 공광규
사진- 다음카페이미지 몸빼바지 무늬/ 공광규 몸매를 잊은 지 오래된 어머니가 일바지를 입고 밭고랑 논두렁으로 일흔 해 넘게 돌아다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벗어놓은 일바지에 꽃들이 와서 꽃무늬 물감을 들여주었습니다. -제1회 디카시상 수상작 공광규 시인/ 공광규는 어린 풀과 벌..
아름다운 시편들/풍경이 있는시
2015. 8. 25. 12:34
숲/ 김경인
숲 김경인 오래도록 여기를 걸었다 때때로 유령처럼 우는 없는 꼬리를 높이 쳐들고 넓은 이파리들은 종 치듯 소리를 흘려보내고 순례, 꼬리가 완전히 나를 잊을 때까지 나는 네 번 돌아온다, 세 번 실패한 후에 모든 걸음들을 기록하러 썩은 뿌리 냄새에 취해 구르는 돌처럼 나는 꿈에서..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5. 8. 24.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