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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현대시학 (11)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눈엽嫩葉 구재기 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골짜기 작은 물도 바다에 이르는 큰물도 모두 흐른다 삽 한 자루가 길을 돌려놓아도 위에서 아래로 타고난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우듬지의 끝 온기를 가득 품은 바람이 흐른다 된서리에 시달리던 하늘이 검은 구름을 벗기 시작하고 가느스름 열리는 눈길이 탁 트여 눈물지을 만큼 자꾸만 슬퍼져 간다 생각하면 모두가 일어서고 사라져온 것들 매 순간 거듭하면서 흐르고 까마득하다 보면 다시 보이는 것들 나라거나 내 것이라거나 젖어 들다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마구 부추겨지는데 큰 나무 땅속뿌리에도 물 흐름은 여전하고 있는가 완전히 소멸된 경지가 열반에 들어서야 이루어가듯 바야흐로 지상에는, 함초롬히 두 눈 크게 뜨는 눈엽의 세상 —계간 《시사사》 2022년 여름호 ---------..
밝은 연못 서대선 연못에 넣어준 붕어 몇 마리 저들끼리 짝을 맞춰 알을 낳았던가, 둥글게 퍼지는 파문 속, 고물거리는 물고기 새끼 있었네. 밤이면 하늘에 자욱이 뜬 별들이 자잘한 목숨들 찾아다니며 한 마리씩 눈을 찍어 주고가나 본데, 눈 뜬 새끼 물고기들은 또, 그것들이 처음 본 하늘을 연못에 불러다놓곤 했었네. 우리 집 밤 연못엔 막 태어난 물고기 새끼들이 처음 본 하늘을 더 잘 보려고 등불, 등불을 밝히는 것 같았는데 화안하게 밝은 연못 하나가 만들어지곤 했었는데… ⸺격월간 《현대시학》 2021년 11-12월호 ---------------- 서대선 / 경북 달성 출생. 2013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레이스 짜는 여자』 『빙하는 왜 푸른가』. 시 평론집 『히말라야를 넘는 밤새들』. 신구대학..
뼈저린 꿈에서만/ 시 전봉건, 시낭송 이서윤 그리라 하면 그리겠습니다 개울물에 어리는 풀포기 하나 개울물속에 빛나는 돌멩이 하나 그렇습니다. 고향의 것이라면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똑똑하게 틀리는 일없이 얼마든지 그리겠습니다 말을 하라면 말하겠습니다 우물가엔 늘어선 미루나무는 여섯 그루 우물 속에 노니는 큰 붕어도 여섯 마리 그렇습니다. 고향의 일이라면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생생하게 틀리는 일없이 얼마든지 말하겠습니다 마당 끝 큰 홰나무 아래로 삶은 강냉이 한 바가지 드시고 나를 찾으시던 어머님의 모습 가만히 옮기시던 그 발걸음 하나하나 조용히 웃으시던 그 얼굴의 빛 무늬 하나하나 나는 지금도 말하고 그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한 가지만은 그러나 아무리 몸부림 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