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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한국현대대표시] 시낭송 이서윤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 었을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생각 카페 이 숲 생각을 찻잔에 넣어 저어본다 과거와 미래를 믹스한다 1초 동안 세계를 한 바퀴 돌고 돌다 흩어지는 생각의 조각들을 조율한다 이젠 지금 여기를 음미할 차례 가을에게 질문을 한다 죽음이 먼저 찾아올 때까지 언제까지 방치하면 될까 천천히 혹은 빠르게 생각이 빠져나가는 속력으로 늙어가는 일은 배웅일까 마중일까 내 앞에 나의 대역처럼 자투리 시간을 달고 있던 낙엽들 와르르 궁핍처럼 달려든 이유를 생각 이후에 찾아올 응급실에겐 묻지 않기로 한다 이럴 땐 음악보다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힐끔 바라봐도 옆자리의 남자는 오래전에 금이 간 찻잔처럼 앉아 있다 생각이 아장아장 걸어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탁자에 놓여있는 건 숫자놀이판 3이란 글자만 계속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니 손이 머리보다 더 기억력이 좋다 ..
푸른 해 김영산 푸른 해 푸른 해 라고 부르면 푸른 해가 된다 너도 푸른 해 나도 푸른 해 우리 모두 푸른 해 푸른 해 푸른 해 하고 부르지 않아도 푸른 해가 된다 푸른 해라고 부르지 않아도 푸른 해 분명한 사건 하나는 우리가 푸른 해 사건 하나는 사건 둘 사건 셋 푸른 해 하나가 생기면 푸른 해 여럿이 그 주위를 돌고 돈다 우리는 푸른 해 주위를 돌고 돈다 하나의 사건이 생겨나는 것처럼 푸른 해가 생겨나는 것처럼 푸른 해가 생겨나고 그 푸른 해 주위를 푸른 해들이 돌고 돈다 ⸻월간 《현대시》 2021년 2월호 ------------------ 김영산 / 1963년 전남 나주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 박사 수료. 1990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冬至』 『평일』 『벽화』 『게임..
씨앗을 받아들고 이기철 씨앗에서 열매까지의 길을 어린 나무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 이제 곧 겨울이 와 세상이 조그마해지면 나는 전기밥솥에 쌀을 안쳐놓고 그 위에 녹두콩 완두콩도 두어 개 띄워놓고 솥이 제 몫의 일을 하는 동안 좋은 세상이 어디쯤까지 와 머무는지 알아보러 동구 밖으로 나가보리라 샐비어 잎에 새똥이 마르고 도랑물소리가 발목에 감기리라 밤에는 흰 노트를 펼쳐놓고 내 지은 죄의 목록을 흑연으로 기록하리라 분노 한 사발, 증오 한 그릇, 사랑 한 대접, 노래 한 다발 그리고 부질없이 펴놓은 세상일들을 출석부의 이름 부르듯 불러들이리라 한랭 겨울, 흰 눈이 하는 일을 내 손이 맡으리라 손가락이 곱으리라, 마음이 헝겊처럼 펄럭이리라 ⸺계간 《시와 시학》 2020년 겨울호 ------------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