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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먹장가슴/이정록 본문
먹장가슴
이정록
비닐하우스 귤껍질에는
바람의 문장이 없습니다.
곶감의 얼굴에는 상처의 무늬가 없습니다.
흉터가 깎여나갔기 때문입니다.
감꽃 목걸이의 설렘도 아득합니다.
유채꽃 노랑 저고리를 사랑하던 마음도 잊었습니다.
하지만, 새콤한 귤 속에 어찌 땀과 눈물이 없겠습니까?
귤나무의 안타까움과 귤 따는 이의 괴로움이 없겠습니까?
곶감의 백분 속에 어찌 달콤함만 있겠습니까?
처마 밑 곶감이 발간 꽃그늘 같다 하여서
어찌 토방에 쭈그려 앉은 한숨 소리를 모르겠습니까?
푸른 하늘이 설움의 깊이라는 것,
끝까지 무너지는 억장을 노래하겠습니다.
새살이 돋을 때까지 붕대를 펼치겠습니다.
늙은 감나무의 먹장가슴이 서리서리 등불을 켭니다.
별빛 돋보기를 우러르겠습니다.
ㅡ월간 《시인동네》 2018년 2월호
이정록 / 1964년 충남 홍성 출생.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벌레의 집은 아늑하다』『풋사과의 주름살』『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제비꽃 여인숙』『의자』『정말』『어머니학교』『아버지학교』『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동시집『콧구멍만 바쁘다』『저 많이 컸죠』『지구의 맛』, 산문집『시인의 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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