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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교감/김종호 본문
교감
김종호
나에게 영혼이 있기는 있는 걸까
있다면, 그는 지금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 것인가
이제껏 영혼을 위해 따로 밥 먹어본 적 없으니
봄날 홀로 우두커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내 등 뒤에서
그는 또 얼마나 오랫동안 입술 깨물고 있을 것인가
봄볕 뒤집어쓰고 앉아
시골 아낙 서넛
미나리 뜯는 돌샘가에, 그대여
슬그머니 날아가 앉아 있어라
소풍이라도 나온 듯이
거기 그렇게,
이마에 푸른 이슬 내릴 때까지
⸻시집 『한 뼘쯤 덮고 있었다』 (2017. 6)에서
김종호 / 1957년 강원 원주 출생. 강원대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 198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둥근 섬』『적빈의 방학』등. 기타 저서『물, 바람, 빛의 시학』『생각을 키워주는 동요, 동시』『한국 현대시의 원형 심상 연구』『조운 시조 연구』등. 현재 한라대학교 외래교수로 출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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