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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정원/박정은 본문
정원
박정은
정원에는 높고 긴 나무들이 가득했다
인공정원이었다
중앙에 커다란 나무 세 그루를 중심으로
정원은 네다섯 개의 숲을 품고 있는 듯했다
큰 나무를 올라갔다가 내려온 뒤
너와 크게 다투었다 나는 주변부를 향해 뛰어갔고
더 작은 숲들을 마주쳤다
달릴 때마다 등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사람들은 큰 나무에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섰고
나는 사람들을 스쳐 장원의 끝을 향해 달렸다
내가 달리기 시작하자, 정원이 커졌다
미처 보지 못했던 공간이 나타났다
출입금지 구역, 아직 개보수가 끝나지 않은 구역, 구석의 그늘과
낡은 계단
정원은 나로 인해 넓어졌다
더 이상 달려나갈 숲이 없게 되었을 때,
정원의 끝에 도달했을 때 밤이 내렸고
나는 발을 흙에 묻고 나무들 속에 숨었다
넓어지고 있는 정원의 발자국이 보였다
나는 정원과 속도를 겨뤘다
⸻월간 《현대시》 2018년 11월호
박정은 / 1985년 서울 출생. 한양대 법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재학 중. 201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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