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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열쇠/장석남 본문
열쇠
장석남
잃어버린 열쇠를 끝내 찾지 못하고는
치매의 아름다움 속을 순례한다
열쇠 구멍에 입김을 불어 넣는다
열쇠 구멍 속에 장미꽃 가지를 넣어 돌린다
(꽃은 손안에 그득히 쥐고는!)
남들은 저녁이 온다고 하겠으나
나는 바람의 그윽한 방문이라고 한다든가
늑대 한 무리를 몰고서는 늘상 교묘한 악한의 집 앞을
지나갈 수도 있다
잃어버린 열쇠는 제 임무에서 놓여나 건달이 되었으리라
그를 발견한 자는 자신에게는 전혀 필요치 않은
그 귀골의 자태를
시인을 대하듯 갸웃거리며 지나치리라
습득한 자도 순간 복잡해지는 감정 아래
쉽게 쓰레기통에 넣어버릴 수는 없으리라
나는 여전히
열쇠 구멍 앞에서
그 잠금쇠가 삭기를 기다린다
우리 가계가 언제나 그래 왔듯이
기다림이 삭는 줄도 모르고 기다린다
이미 털린 줄도 모르고
⸺《문장웹진》 2019년 6월호
장석남 / 1965년 인천 덕적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젖은 눈』『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뺨에 서쪽을 빛내다』『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등을 냈다. 현재 한양여자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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